국제 국제일반

"올 세계 경제 성장률 -1%"

세계은행 보고서… 교역 규모도 80년만에 감소 전망<br>대공황이후 사실상 사상최악 불황<br>개도국 경제재앙 방지 공조 나서야


세계 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세계 교역 규모 역시 1929년이후 80년만에 처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각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사실상 30년대 세계 대공황이후 사상 최악의 불황(Depression) 국면에 접어 들었음을 의미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잠재성장률(약 4%)보다 5%포인트 낮은 -1%대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다만 구체적인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세계은행은 올해 전세계 산업생산이 지난해보다 15%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며, 교역량은 80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난 1월 발표보다 더 비관적인 것이다. IMF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전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0.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또 이번 보고서에서 129개 개발도상국들의 올해 재정 부족분(finance gap)이 2,700억~7,000억달러에 달하고, 이들 국가 가운데 25%만이 경기 하강을 방어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 선진국들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쏟아 내면서 채권 발행이 급격히 증가하고, 개발도상국들은 반대로 달러 조달의 어려움 속에 큰 재정부담에 처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은행, 펀드 등 민간 부문의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신흥시장 기피 경향이 커지고 있다"면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의 자금부족을 BW, IMF 등 국제 금융기관들만으로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신흥시장 국가들이 올해 차환해야 할 외채는 2조5,000억~3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다음주 20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발표하고, 위기 해결을 위한 글로벌 공조를 강조할 예정이다. 로버트 죌릭 세계은행 총재는 보고서에서 "개발도상국의 빈곤층 증가와 사회정치적 불안을 막기 위해 우리는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세계적인 위기에는 세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며, 개발도상국의 경제 재앙을 막는 것은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졸리 총재는 최근 각 선진국이 자국 경기부양책의 0.7% 정도를 빈국들에게 지원할 것을 촉구한 바 있으며, 이번 보고서에서도 개도국의 사회 안전망이나 인프라 투자, 중소기업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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