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원자재 확보 비상] "원자재 랠리 한동안 지속 强달러 돼도 상승 못막아"

WTI 배럴당 83弗 돌파에 구리는 1년새 144% '껑충'<br>경기회복 기대 확산 주요인 폭설등 따른 공급차질도 한몫


지난해 말부터 원유•비철금속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원자재 랠리'가 계속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회복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41달러(1.7%) 오른 배럴당 83.1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0거래일 연속 상승한 끝에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역시 이날 톤당 7,660달러에 마감하면서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후끈 달아오른 원자재 랠리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투자자문사인 캘리온의 로빈 바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핫머니와 달러 약세 때문이었다면 지난해 말부터의 흐름은 조금 다르다"며 "경기회복 여부가 상품시장의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ㆍ중국ㆍ영국 등의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26년 만에 최악의 수준인 미국 실업난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특히 구리는 건설 및 전기전자•자동차업계에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실물경제의 흐름에 민감하다. 최근 세계적인 폭설과 한파로 인한 원자재 공급차질 우려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일례로 중국이 세계 최대 생산국인 알루미늄 가격은 LME에서 한때 톤당 2,394달러까지 치솟아 2008년 10월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감 가격은 전일보다 3.3% 오른 톤당 2,377달러였다. 전문가들은 더블딥이 닥쳐오지 않는 이상 올해 내내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클 루이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인상한다거나 경기회복세가 꺾이지만 않는다면 올해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난해 잠시 멈칫했던 중국의 원자재 수요도 다시 빠른 속도로 급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원자재 랠리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재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는 만큼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구리 및 원유 가격은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환경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디커플링'을 나타냈다. 루이스 애널리스트는 "달러 가치 전망과 상관없이 원자재에 투자해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금은 원자재라기보다는 화폐로 취급되는 만큼 달러 가치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