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수온이 연평균 0.06도씩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전체 해양 수온이 연평균 0.04도씩 오르는 것과 비교할 때 1.5배가량 빠른 것이다.
한국해양연구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기후변화에 따른 동해 해수순환과 중장기 변동 반응 및 예측연구’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재학 책임연구원은 “동해 해수면의 평균 수온은 지난 85년 이후 연평균 0.06도의 상승률을 보였고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은 93년 이후 연평균 6.4㎜ 올랐다”면서 “이는 최근 20년 간 전지구 해양의 연평균 수온 상승률 0.04도와 연평균 해수면 상승률 3.1㎜보다 1.5∼2배나 빠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결과는 일본기상청의 1891∼2005년 해수면 온도자료, 1920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해양 데이터베이스, 92년 이후 인공위성 고도계자료 등을 분석해 얻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0년 동안 동해 해수면의 수온은 약 2도 상승했는데 40년대와 80년대 이후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해 중에서도 북한 연안인 북서해역의 수온 상승률이 가장 컸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동해연안 해수면은 최근 30년 간에는 연평균 3.2㎜, 최근 14년 간에는 연평균 6.4㎜, 최근 9년 간에는 연평균 6.5㎜가 상승했는데 90년대 들어 급격히 높아진 상승률이 최근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기상청에서 앞으로 기후변화를 예측해 대응책을 담을 국가 표준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는데 해양변화 부문의 경우 현재 진단과 향후 예측 등이 모두 미흡하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본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