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대 청년층 "자본주의는 곧 경쟁"

50~60대는 '빈부격차' 떠올려

우리나라 20대 젊은이들은 '자본주의'라는 말에 가장 먼저 '경쟁'을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40대 연령층은 자본주의의 첫번째 이미지로 '물질적 풍요'를, 50~60대는 '빈부격차'를 꼽았다. 최숙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18일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서베이리서치센터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제3차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설문 결과를 소개했다. 두 기관이 지난해 전국 1천6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자본주의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20대의 30.5%가 '경쟁'이라고 답했다. 30대와 40대에서는 '물질적 풍요(30대 31.5%, 40대 31.8%)', 50대와 60대에서는'빈부격차'(50대 28.4%, 60대 17.8%)가 연상된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전체 통계에서는 물질적 풍요(25.5%), 빈부격차(23.1%), 경쟁(22.8%), 부정부패(8.4%), 풍부한 기회(6.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4년 조사에서는 빈부격차(28.1%)가 물질적 풍요(21.2%)를 앞지른 바 있다. 최 연구원은 "2004년 조사에서는 2003년의 3%대 경제성장률이 반영돼 '빈부격차'응답 비율이 높았으나 2004년 성장률이 4.6%로 회복되면서 '물질적 풍요'가 다시 우선 순위에 오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64.1%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으나 2004년의 80.8%와 비교해 '불만족'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반면 한국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47%)이라는 긍정적 대답이 '나빠질것'(21.5%)이라는 부정적 견해보다 우세했다. 이밖에 설문 대상자 가운데 24%는 기업이 호감을 얻기 위한 첫번째 조건으로 '투명한 경영'(24.1%)을 꼽았고, 61%는 우리나라 노조활동을 '강경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규모에 대해서는 앞으로 '커져야한다'(46.9%)는 의견이 '작아져야 한다'(28.9%)는 의견보다 많았다. 한편 이원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3차 KGSS 가운데 경제 관련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한국인을 세 가지 부류로 구분했다. 표본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보통사람' 집단은 주로 40대 이상으로, 성과주의에 대한 호감을 갖고 상대적으로 민족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 이들은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을 강조하기 보다 준법과 좋은 제품 생산을 중시한다. 25%는 '오피니언 리더' 그룹으로, 상대적으로 고학력.고소득자들이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공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나머지 '비판자' 그룹은 주류로 소외된 사회 비판 세력의 특성을 띤다. 이들은 대체로 향후 경제 전망에 비관적 태도를 보이고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동조합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고 이 연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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