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통신업종 활황및 연이은 코스닥등록에 힘입어 핵심기술을 보유한 고급엔지니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사장 월급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거나 계약금조로 억대가 넘는 이적료를 일시불로 지급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ADSL단말기등 인터넷통신 디지털단말기를 개발한 A사. 설립때부터 ISDN, ADSL단말기 기술개발에 힘써온 이회사 핵심인력의 연봉은 1억원이상이다. K사장은 설립초기 회사가 어려워 은행에 돈꾸러 다닐때도 이들에게는 각별한 대우를 했다.
K사장은 『스톡옵션은 기본』이라며 『편하게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설립한 정보통신 벤처기업인 P사는 CDMA관련 핵심엔지니어를 확보하느라 진땀을 뺐다. 대기업에 근무했던 한 엔지니어가 계속해서 1억원 가까운 이적료를 연봉외에 요구했기 때문. 그러나 이회사는 그만한 여력이 없었고 다른 엔지니어들과의 형평성도 문제가 됐다.
이회사 L사장은 『요즘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할때 이적료는 기본』이라며 『내가 차고 있던 고급시계를 풀어주며 인간적으로 간곡히 부탁해 간신히 데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보통신관련 고급엔지니어들이 상종가를 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삐삐가 처음 나왔을때 대기업의 기술인력들이 독립해 사업적 성공을 거두자 너도나도 창업붐이 일었다. 벤처창업 열기가 뜨거워지자 당연히 관련분야 엔지니어들의 수요가 폭발한 것.
이같은 현상은 핸드폰 등장에서도 똑같이 반복됐고 이제는 인터넷통신 디지털단말기, 셋톱박스등의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반면 대기업 엔지니어들의 이직률은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게 업계의 진단이다.
업계관계자는 『굳어있는 대기업조직에 있느니 나가서 창업하거나 벤처기업에 취직하려는 엔지니어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중 상대적으로 뛰어난 기술인력을 중심으로 모셔오기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이규진기자KJ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