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용산 역사공원에 유관순 추모비

구, 23일 추모제… "훈격·대우 재평가 계기로"

1919년 3월1일 충남 천안 아우내 장터에 모인 수천 군중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3·1운동을 이끌다 일본 헌병대에 체포돼 고문 끝에 1920년 19세의 나이로 옥사한 유관순 열사. 독립운동의 상징처럼 기억되고 있지만 실상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해왔다. 1962년 건국훈장 3등급(독립장)으로 결정됨에 따라 의전상의 문제로 헌화도 받지 못하고 있다. 안중근·윤봉길 의사는 1등급(대한민국장), 이봉창 의사, 신채호 선생은 2등급(대통령장)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유 열사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 있는 서울 용산구가 유 열사의 훈격을 상향하기 위한 추모비 건립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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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는 오는 23일 유 열사 유족과 주민 등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서 '유관순 추모비 건립 추모제'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추모비는 주탑 1기, 보조탑 2기로 구성되며 높이는 최고 2m에 이른다. 주탑에는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는 유 열사의 유언이 새겨진다. 용산구가 추모제에 나선 이유는 유 열사의 마지막 흔적이 용산구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유 열사는 1920년 9월28일 순국한 후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됐으며 일제가 군용기지를 조성하려고 이장하는 과정에서 유해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태원 공동묘지는 지금의 한강진역 인근, 이태원·한남동 일대로 추정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유관순 열사는 애국에 앞장선 민초의 상징"이라며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유 열사 추모비 건립을 통해 열사의 훈격과 대우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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