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정부는 경제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2000년 말까지의 다음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의 적자예산을 편성했다고 관리들이 9일 밝혔다.타이완 정부는 다음 회계연도를 7월 1일부터 2000년 말까지 18개월간으로 하고 2001년부터는 달력대로 1월부터 그해 연말까지를 회계연도로 하기로 했다.
타이완은 오는 6월 30일로 끝나는 올 회계연도의 적자가 770억 타이완달러(미화 2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다음 회계연도 18개월 동안의 적자가 3,990억 타이완달러(미화 124억달러)로 팽창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 가운데 3분의 1은 기존 부채를 상환하는데 충당해야 할 처지이다.
정부는 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3,990억 타이완달러(미화 124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하는 한편 국영기업체의 주식도 매각할 방침이라고 한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관리들은 경기후퇴로 기업과 개인의 수입과 소득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세금도 줄 어들고 결국에는 정부 적자폭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복지와 교육, 그리고 경제회복을 자극하는 인프라 부분을 제외하고는 지출을 줄였다.
타이완 당국은 지난 97회계연도에 6.8%, 98회계연도에는 5.1%였던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5.2%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