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TX산천 사고, 코레일·로템 공동책임"

철도안전委, 충분한 시운전 등 58건 시정 권고

올 들어 연이어 발생한 KTX산천 사고에 코레일과 차량제작사인 로템이 공동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철도안전위원회(위원장 김수상 한양대 명예교수)는 지난 5월24일부터 지난달 말까지의 위원회 조사 결과를 통해 KTX산천의 사고가 제작사인 로템의 설계 또는 제작불량 때문이며 차량을 신규 제작할 때 설계, 제작, 시험ㆍ시운전시 코레일의 설계승인 또는 품질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코레일의 부주의도 있었다고 7일 밝혔다. 위원회는 KTX산천 사고 원인이 설계 및 제작결함에 따른 고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엔지니어링부문의 지속적인 기술축적과 연구개발인력 확충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KTX산천의 10분 이상 지연사고를 분석한 결과 설계 잘못에 따른 것이 34%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용접 및 나사조임 등 제작상의 결함에 기인하고 있는데 설계상의 문제점을 개선해야만 KTX산천의 사고가 현저히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KTX산천 신규 차량 도입시에는 충분한 시운전 기간을 확보해 차량 및 차량운행에 따른 개선사항을 면밀히 점검한 뒤 실제 운행에 투입할 것을 권고했다. KTX-1의 가장 큰 사고 원인은 부품 노후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KTX-1 46편성의 경우 10년마다 오는 중정비 시기가 일시에 도래하면서 노후화된 부품을 적기에 교환하지 못하는 등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부품의 경우 부품단가가 당초 대비 10배나 상승하면서 부품조달이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는 이 같은 지적과 함께 58건에 달하는 개선사항을 발굴해 코레일이 시정할 것을 권고했다. 김 위원장은 "2004년 KTX 개통 이후 6년 만에 국내 기술력으로 KTX산천을 제작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수준 높은 기술력을 축적할 시간이 짧아 KTX산천의 설계 및 제작결함에 의한 고장이 빈번했다"며 "이번 위원회 활동 결과를 토대로 제시한 58개 권고사항을 코레일이 적극적으로 수용해 개선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계획해 추진하고 있는 부품교체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철도안전운행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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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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