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념과는 달리 주식 장기보유마저도 안전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유명대학 교수들이 '주식 장기투자가 정말 안정적인가?'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주장을 내놨다고 29일 보도했다.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의 경제학교수인 로버트 스탬버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의 경험만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전까지 장기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은 '평균으로의 회귀(reversion to the mean)'라는 통계학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등락을 거듭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변동성이 줄어들고 평균값에 수렴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스탬버 교수는 "조사 결과 한가지 주식을 30년간 보유할 때 가격 변동성은 1년간 보유할 경우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가의 평균회귀 현상은 주식보유기간 동안의 변동성 증가로 인한 위험성을 상쇄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루보스 패스터 시카고대학 경제학교수도 "기존 연구 결과들은 과거의 추이를 기초로 한 것일 뿐, 미래의 주식투자에 대해서도 똑같은 답을 내주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20세기에는 미국이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앞으로도 이처럼 미국 증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리라는 법은 없다는 지적이다.
스탬버 교수는 "증시 상황과 자신의 투자 여건에 맞춰 주식 투자비중을 신축적으로 조절할 줄 아는 게 현명하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