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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각종 바이오화학물질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슈퍼 인공 미생물’을 제작했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석유화학산업을 대체할 바이오화학산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성국 UNIST(울산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2일 ‘슈퍼 미생물’ 제작 기술을 개발해 미국과 중국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탄수화물 외 다른 당류 처리 속도가 느린 대장균의 발효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장균이 단당류를 소화할 때 쓰는 유전자 발현 담당 부분을 교체했다. 대장균이 당류를 가리지 않고 발효시키도록 조절한 것이다.
이 교수는 “이번에 제작한 미생물은 볏짚 등 섬유소계 바이오매스에서 나온 여러 종의 단당류를 동시에 처리해 발효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제작한 미생물은 일반 대장균보다 5배나 많은 자일리톨을 생산한다. 팜유 부산물에 있는 포도당뿐 아니라 자일로오스당까지 동시에 처리한 덕분이다. 일반적인 대장균은 포도당부터 처리하느라 자일리톨을 거의 만들지 못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오화학산업에서 여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품 균주’ 개발에 활용돼 관련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가 섬유소계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바이오석유화학산업을 상용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