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크 푸드 감미료로 다리 붕괴 막는다

감자 칩 감미료인 나트륨 아세테이트, 콘크리트 균열 막아 다리 붕괴 예방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지난 8월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고속도로 다리가 붕괴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콘크리트 교량에 대한 안전 점검이 강화되고 있다.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은 콘크리트 부식에 따른 교량의 노후화. 현재 미국의 경우 약 7만개가 넘는 콘크리트 교량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크리트 교량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범은 다름 아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물이다. 특히 콘크리트의 작은 구멍에 스며든 물은 교량 외부에 균열을 일으키고 내부의 철근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물로 인한 교량 붕괴 사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최근 요르단 과학기술대학교의 아우니 알 오톰 박사가 가압 등 별도의 조치 없이도 콘크리트 내구성을 강화할 수 있는 ‘값싼 치료제’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 것은 다름 아닌 감자 칩과 정크 푸드에 들어있는 감미료인 나트륨 아세테이트. 나트륨 아세테이트를 물에 녹여 콘크리트 위에 바르면 소금 성분이 콘크리트 안에 들어가 결정을 만들고, 이는 곧 구멍을 막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 결정은 비가 오던지 해서 습기와 접촉하면 할수록 더욱 커진다. 이를 통해 콘크리트의 균열을 완전히 틀어막게 되는 것. 나트륨 아세테이트는 교량 붕괴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접착제형 고분자 물질이나 일반적인 방수자재 가격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오톰 박사의 실험결과가 실제에서도 잘 적용된다면 감미료를 넣은 ‘맛있는 콘크리트’가 다리를 붕괴의 위험에서 구해내게 될 날도 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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