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대기업사업장의 임금협상이 경기회복에 따른 소폭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근로자들과 지난해에 이어 연속 동결을 주장하는 사업주간 입장이 엇갈려 난항을 겪고 있다.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구 선암동 태광산업은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친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기본급 7.7%인상과 성과급 200%지급을 요구하는 노조와 기본급 3.5%인상과 성과급 100%지급을 주장한 회사측이 맞서자 최근 노조측이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현대중공업은 5월 이후 노사가 13차례의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임금 7만4,400원(통상급 대비 6.08%)인상 성과급 200% 고정급화 해고자 23명 복직 등의 노조요구안에 대해 회사가 난색을 표하자 30일 노조측이 협상결렬을 선언하며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한국프랜지도 기본급 6.7%인상과 무급휴직자 발생시 평균임금의 70%지급 등을 주장한 노조측의 요구를 놓고 노사양측이 지난 4월이후 8차례에 걸친 협상을 벌였으나 진척을 보지 못하자 노조측이 지난달 2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이밖에 현대미포조선과 고려화학 등도 지난 5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소폭인상과 동결을 주장하는 회사측과 평균 7%이상의 임금인상을 주장하는 노조측과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진통을 겪고 있다.
노동부관계자는 『지난해 대폭적인 임금삭감을 당한 근로자들이 임금보전 욕구가 워낙 거세 과거 어느 때보다 올해 임금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며 『빨라야 8월 이후에나 타결이 이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