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검증공방' 법정싸움 비화

김정훈(오른쪽) 한나라당 의원이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병석 위원장이 증인신문을 시작하려 하자 증인 채택 과정의 적법성을 따지고 있다. 고영권기자

'이명박 검증공방' 법정싸움 비화 신당, 김경준 귀국배후설 제기한 정두언 검찰 고발한나라 "정동영등 범여권 DMC 특혜분양 관여" 맞불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김정훈(오른쪽) 한나라당 의원이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병석 위원장이 증인신문을 시작하려 하자 증인 채택 과정의 적법성을 따지고 있다. 고영권기자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23일에도 이명박 대선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정동영 후보의 상암DMC특혜분양 원죄설 등 놓고 치열한 공방을 계속했다. 대통합신당은 전날 국세청 국감에서 제기한 이 후보의 역외펀드를 이용한 순환출자 의혹을 확산시키며 검증 공세의 수위를 높였으며 한나라당은 정 후보를 겨냥해서는 그와 범여권 인사들이 상암DMC 특혜 분양에 관여했다며 맞불을 놓았다. ◇고소ㆍ고발로 치닫는 이명박 검증공방=대통합신당은 금융사기사건으로 알려진 BBK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배후설'을 제기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한나라당도 이에 맞서 법적대응 방침을 경고하는 등 양당 간의 고소ㆍ고발전이 예고됐다. 대통합신당은 또 이날 정 의원이 김씨의 귀국에 정 후보 측이 관여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했다며 고발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국정감사가 이 후보 흠집내기 공세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전날 순환출자 의혹설을 제기한 박영선 의원은 이 후보 측이 김씨를 상대로 낸 소장내용을 제시하며 "LKe뱅크의 MAF 투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쳤고 LKe뱅크의 자본금이 투입됐다는 점이 분명히 적시돼 있다"면서 "이는 LKe뱅크의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이 후보가 MAF와 AM파파스, 다시 LKe뱅크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의 중심이었고 BBK 주가조작 사건과도 명백히 연결돼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순환출자 운운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김경준 펀드의 자금유용을 보여주는 흐름도일 뿐이고, 순환출자를 통한 자금세탁이라는 것도 곳곳에 연결고리가 끊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피해자인 이 후보를 공범을 넘어서 주범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치공작은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정동영 공세 강화=이 같은 신당의 공세에 대응해 한나라당도 정동영 후보에 대한 공세에 강도를 높여갔다.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정 후보를 겨냥, "정 후보의 생각이나 이를 전달하는 수법이 노무현 대통령을 닮아 '리틀 노무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철지난 포퓰리즘으로 선거를 하려는 것같다. 좌파 원리주의적 철학이 노 대통령보다 더 공고하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도 상암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 "이 후보가 아니라 범여권 인사들이 총체적으로 연루된 사건"이라면서 "특혜분양 논란의 중심에선 상암DMC 내 한독산학협동단지(KGIT)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지난 2002년 6월 고건 전 서울시장이 퇴임 약 일주일 전에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정 후보와 범여권 인사들이 관여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최재성 대통합신당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그는 또 정 후보가 이 후보의 교육정책을 `고교입시의 부활'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정부의 획일적 통제 시스템을 거부하고 상향평준화를 하자는 데 이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좌파 원리주의적 철학이 노 대통령 보다 더 공고하다"고 비판했다. 당 일류국가비전위 총괄간사인 이종구 의원도 "정 후보가 가치논쟁을 들먹이며 특유의 분열주의적 낡은 행태를 답습하는 것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화려한 이분법적 수식 어구의 알맹이 없는 공약에 현혹될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대통합신당 등 범여권과 한나라당이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증인채택의 정당성 여부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23일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정동영(鄭東泳) 후보를 포함한 범여권 인사들의 상암DMC 특혜분양 원죄설 등을 각기 제기하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신당은 전날 국세청 국감에서 제기한 `역외펀드를 이용한 순환출자' 등 BBK 의혹을 확산시키며 이 후보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고, 한나라당은 상암DMC 특혜분양 의혹에 이 후보가 아니라 정 후보가 관여됐다면서 맞불을 놨다. 신당 박영선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가 대주주였던 LKe뱅크가 순환출자 고리의 중심에 선 역외펀드 MAF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이사회 결의 절차를 거쳤다"면서 "`김경준씨가 이 후보 몰래 LKe뱅크 회사 인감을 이용해 주가조작을 하고 법인계좌를 이용해 MAF의 전환사채를 구입했다'는 이 후보측 주장은 허위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DMC 기획위 참여자 4명과 함께 KGIT 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던 신당 민병두 최규성 의원, 신 건 전 국가정보원장, KGIT 윤여덕 대표 등 8명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 국감 증인채택을 요구했다. 같은 당 권영세 의원은 정 후보 처남 민모씨 부부의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대검은 2001년 12월 금감원으로부터 통보받은 민씨 부부의주가조작 연루 사건을 서울지검과 전주지검에 분리배당했다"면서 "(주가조작 대상이었던)텍셀, 엑큐리스, 금화피에스시 건은 전주지검에서 처리했으나 블루코드테크놀로지 건 등은 1년 후 서울지검에서 처리해 사건의 연계성을 축소시켰다"며 부실수사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전주지검이 사건을 배당 받은 뒤 2개월 후 정 후보 모교인 전주고 출신 검사 3명이 한꺼번에 전주지검으로 발령났는데 민씨 부부가 매형이자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출마에 나섰던 정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찰은 혐의자가 복수인데도 통화내역 조사나 계좌추적을 하지 않았고 민씨 부부의 투자금 4억원에 대한 출처도 파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별도의 브리핑을 갖고 "펀드에서 투자자와 지배권 행사자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LKe뱅크는 김경준의 권유로펀드에 투자했다가 수익금은 커녕 원금도 받지 못해 현재 소송중이며, 펀드 투자자중 1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입력시간 : 2007/10/23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