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취업 20%·대학진학 70% 전문계고 기능인 양성 무색

대학 진학률은 71%...학교 설립 취지 무색

지난해 국내 전문계고의 취업률이 20% 아래로 떨어진 반면 대학 진학률은 70%대로 높아져 ‘기능인 양성’이라는 학교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9일 공개한 ‘2010년 전문계 고등학교 현황’통계자료에 따르면 2001년 54.7% 였던 취업률이 지난해 19.2%로 떨어졌다. 반면 2001년 40.8%였던 대학 진학률은 2010년 71.1%로 치솟았다. 나머지 9.7%는 군에 입대하거나 그냥 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인력을 양성해 취업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전문계고에서 취업률보다 진학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2003년으로, 당시 취업률이 44.4%, 진학률이 52.7% 였다. 이는 대학입시에서 전문계고 동일계열 특별전형이 확대되면서 대학 진학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취업난과 고졸 출신에 대한 낮은 처우 등이 맞물려‘학력 인플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률과 진학률의 역전 현상은 2003년 이후 갈수록 심화돼 2009년에는 취업률이 16.7%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소 완화되는 기미를 보였다. 지난해 전문계교의 계열별 취업률은 수산ㆍ해운고가 40.4%로 가장 높고, 상업고(22.3%), 공업고(21.2%), 가사ㆍ실업고(20.9%), 농업고(15.7%) 순이었다. 진학률은 종합고가 82.7%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전문계고를 졸업해도 취업하기 어려운 현실은 입학경쟁률에도 영향을 미쳐 전문계고의 인기는 10년간 1대1 수준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001년 1.04대1이던 전문계고 평균 입학경쟁률은 2003년 0.96대1, 2005년 1.07대1, 2008년 1.13대1, 2010년 1.04대 1 이다. 지난해 4월 현재 전국의 전문계고는 692개교, 재학생은 46만3,888명으로 집계됐다. 775개교에 57만8,865명이 재학했던 2001년에 비해 10년 사이 학교수는 약 10%, 재학생수는 2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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