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조류독감 확산에 유럽 전역 '비상'

英·네덜란드 양계농장 이어 獨 야생조류서도 발견 확인

영국과 독일·네덜란드 등의 양계 농장에 이어 독일의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공포가 검출되면서 AI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농림부는 지난 22일 동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야생조류에서 H5N8 AI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AI 바이러스가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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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AI 바이러스는 4일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의 가금류 농장에서 처음 확인된 후 네덜란드와 영국 등 3개국에서 발견됐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모두 H5N8형으로 확인되면서 전문가들은 서유럽 지역의 철새 이동에 따라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둬왔다. 크리스티안 슈미트 농림부 장관은 "이번 발견으로 네덜란드와 영국뿐 아니라 독일도 야생조류가 AI 확산에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해당국들은 AI 확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유럽 최대 가금류 수출국가인 네덜란드에서는 16일 암스테르담의 한 양계 농가에서 AI가 발견된 후 총 3곳의 농장에서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돼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는 21만1,000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추가 확산 방지에 적극적이다. 독일 정부 역시 가축들은 실내에 가두도록 농장에 명령할 계획이다. 유럽은 2003년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AI(H7N9형)가 퍼져 당시 3억마리를 폐사시킨 전례가 있다.

다만 H5N8형 AI는 조류 간 감염성은 매우 높지만 인체로 전염될 가능성 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 치사율이 높은 H5N1형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올 들어 이집트에서만 총 7건(사망 3건)이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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