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바이러스 검출 보도 이후 정수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21일 정수기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일반 가정과 사무실에서 정수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체별로 제품 판매가 지난해 보다 최고 50%까지 늘고 있다. 특히 이 달 초 수돗물 바이러스 검출 보도 이후 문의전화가 쇄도, 올해 정수기 시장이 급신장할 전망이다.
'코웨이' 정수기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웅진코웨이개발은 이 달 들어 판매가 크게 늘어 지난해 보다 50% 이상 판매가 늘 것으로 보고,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 달 들어 렌털 정수기 사용자들의 가정과 사무실을 방문, 정수기 상태를 점검하고 필터를 청소하는 횟수를 기존 2달에 1번에서 1달에 1번으로 강화했다.
또 정수기 렌털시 고객이 지급하는 보증금을 등록설치금제로 전환하면서 월 이용료를 낮췄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있는 현재 상황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웅진은 최근 정수기 핵심부품인 필터를 자체생산하고 있어 원가를 더욱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호그룹도 '나이스' 정수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소비자들이 계약금을 10만원에서 30만원정도 지불하면 정수기 소유권을 이전하는 '오너십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청호 측은 이 제도로 소비자들의 부담은 줄어들면서도 제품관리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 기준 우리 나라의 정수기 보급률은 15% 수준으로 이는 98년 5%에 비해 급신장한 것"이라며 "아직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커 수년간 정수기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