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분수대 물로 밥 짓고 창밖에 대변 ‘휙’

평양, 단전ㆍ단수 길어져 아파트 고층 주민들 몸살<br>주체사상탑 봉화 불빛도 10여년만에 새벽엔 꺼져

주체사상탑

평양의 전기 사정이 7월 들어 매우 나빠져 최근 10여년만에 주체사상탑의 봉화 불빛이 밤 12시 이후 꺼지고, 수돗물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열린북한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평양의 소식통을 인용, 아파트 고층 주민들은 궁여지책으로 당창건기념탑(당탑) 앞 분수대 물을 양동이로 몰래 길어다가 씻거나 밥 짓는데 쓰는가 하면 변을 본 뒤 헝겊ㆍ신문에 싸서 새벽에 창밖으로 버리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쌀 배급도 줄었는데 물 공급마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아파트 지하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물이 잘 나오는 편이지만 위층은 수압이 낮아 물이 올라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분수대 물을 퍼가려다 단속에 걸리면 시민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평양시 통보 방송(매일 아침 5시30분~6시)에서 호명까지 하지만 주민들은 “물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통보하지 않고 왜 썩을 물이라도 퍼가려는 사람을 욕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돗물은 보통 아침 5~7시에만 공급되며 고층 주민들을 위해 새벽 2~3시에 추가 공급하기도 하지만 불규칙하다. 평양의 전기 사정은 5ㆍ6월에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7월 들어 다시 나빠졌다. 평소에는 오후 3~5시에서 11시 사이, 일요일에는 아침부터 밤 11시 사이에 전기를 공급하지만 요즘에는 단전횟수ㆍ시간이 모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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