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벤처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1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제 2의 벤처붐’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중소기업청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88개 벤처캐피털의 신규 투자계획은 전년(1조910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증가한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이 전체의 34.1%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일반제조(31.0%), 엔터테인먼트(14.0%), 생명공학(6.2%) 등의 순으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또 올해 결성될 투자조합 규모는 1조4,280억원으로 지난 3년간의 평균치(1조3,784억원)를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책금융공사와 모태펀드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로 신규조합 결성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중기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기청은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 올해 한국벤처투자(KVIC)를 통해 2,285억원의 모태펀드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2,190억원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이며, 이번 출자로 인해 신성장ㆍ글로벌ㆍ특허사업화ㆍ영화ㆍ드라마 등에 8,000억원 가량의 신규 벤처펀드가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중기청은 특히 창업초기벤처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창업초기펀드를 운용하는 창투사에 대해서는 성과보수 지급을 위한 기준수익률(IRR)을 현행 5%에서 0%로 하향 조정하고 5% 이상의 수익이 발생할 경우 모태펀드가 취득할 초과수익의 50%를 펀드에 참여하는 다른 출자자 및 운용사에 배분된다. 서승원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창업한 지 3년이 경과한 기업이라고 해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이 5% 이상이고 매출액이 10억원 이하인 실질적인 초기기업도 창업초기기업으로 인정하는 등 투자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아울러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과 창투사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공동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ㆍ이스라엘, 한ㆍUAE 공동펀드 등 1억5,0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 펀드가 결성되며 창투사의 해외투자 한도(40% 이내) 및 국내 기업 10% 이상 선투자의무 폐지 등 관련규제도 대폭 완화된다. 벤처투자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책금융공사 등이 참여하는 2,000억원 규모의 중소ㆍ벤처기업 전용 인수합병(M&A), 세컨더리펀드 결성도 추진된다. 이밖에 올해부터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10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투자펀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도용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지난 3년 동안 벤처캐피털 시장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많이 성장해 국내 벤처창업에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 벤처캐피털도 차별화 및 전문화를 통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