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자산운용사 회사채 매수 늘린다

은행 이 달 들어 1조1,521억원 매수, 매월 증가 운용사도 마찬가지, 전월 대비 2배 가량 증가…전문가 “금리 메리트 부각으로 투자 확대”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 매수를 늘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은행이 회사채 시장에서 사들인 규모는 총 1조1,521억원으로 이 기간 중 외국인, 국내 금융기관과 국가ㆍ지자체 등의 전체 회사채 순매수 규모(2조8,984억원)의 40% 가량에 이른다. 은행의 회사채 사들이기는 매월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4월(2조755억원) 정점을 이룬 뒤 5월과 6월 급감하고 지난 8월(4,653억원)에 바닥을 쳤으나 다시 증가해 9월, 10월 2개월 동안 매월 1조원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자산운용사(공모)도 마찬가지로 이 달 들어 순매수한 회사채 규모는 6,747억원에 달한다. 지난 5월(8,363억원)을 제외하면 월간기준 최대 규모다. 자산운용사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000억~4,000억원 가량을 사들였지만 10월 들어 매수 규모가 크게 확대되며 지난 달(3,889억원)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회사채 매수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국고채나 통안채에 비해 금리 메리트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변동성 증가와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펀드와 은행 예금에 몰린 자금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우량회사채(AA- 이상)는 평균 4.25%의 금리로 국고채나 통안채보다 금리가 높다. 국고채 3년과 5년 10년의 이날 현재 금리는 각각 3,52%, 3.65%, 3.94%다. 통안채도 1년과 2년이 각각 3.55%, 3.64%다. 한 증권사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 기간이 긴 보험은 원금이 회수되는 기간인 듀레이션(Duration)이 일치하지 않고 연기금은 증시의 저가 매수로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며 “반면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은 예금이나 펀드에 시중 자금이 몰리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회사채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의 경우 10월 들어 순매수한 회사채 규모는 단 3,493억원으로 지난 달(6,592억원)의 절반 수준을 기록 중이다. 기금도 매월 6,000억원~1조원 가량을 사들였지만 이 달은 4,768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은행이 우량 회사채에 눈들 돌리고 있는 이유는 조달금리 때문”이라며 “자산운용사의 경우도 최근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으나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안정적인 회사채에 자금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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