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국내 첫 민간 우주인이라니 꿈만 같아요"

오라클 '우주여행 이벤트'서 당첨 행운잡은 허재민씨




“아직까지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해외여행도 한 번 못해봤는데 우주여행이라니 그저 꿈만 같습니다.” 한국인 대학생이 국내 최초의 ‘민간 우주인’이 될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주인공은 울산대 컴퓨터정보통신 공학부 3학년생인 허재민(24)씨. 허씨는 다국적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이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실시한 ‘우주여행 이벤트’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원자 2만명을 물리치고 우주여행 기회를 거머쥐었다. 허씨는 3만5,000달러(약 3,500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오라클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북미 1명 ▦유럽 1명 ▦아시아태평양 지역 1명 등 총 3명을 선발했다. 오라클은 제품 개발에 대한 지식을 퀴즈 형태로 평가한 후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얻은 사람 가운데 3명을 추첨을 통해 뽑았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인 참가자 중 71%가 퀴즈를 풀어 호주(28%), 인도(13%) 등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허씨는 “우주여행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던데다 오라클의 퀴즈 이벤트가 전공지식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응모했었다”며 “평소 자바와 데이터베이스에 관심이 많아 이와 관련된 강의를 많이 들어왔던 게 퀴즈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우주에서 만리장성을 내려다 볼 것을 생각하니 기대와 설레임으로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허씨가 체험할 우주여행은 미국 민간 우주 여행업체 스페이스어드벤처사의 ‘준궤도 우주여행’ 상품으로 가격은 13만8,000달러(한화 약 1억3,800만원)에 달한다. 허씨는 북미와 유럽 지역 당첨자 2명과 함께 3박4일의 교육 프로그램을 거쳐 내년 겨울께 지표면 100㎞ 상공에서 지구를 감상하는 ‘짜릿한 경험’을 갖게 된다. 지난 2004년 KT몰이 우주여행 상품을 내건 이벤트를 벌여 2명을 선발했지만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영광은 허씨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으로 우주여행을 떠나려면 스페이스어드벤처에 예약한 후 3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KT몰은 아직 예약조차 하지 않았다. 한편 허씨는 한국오라클의 신입사원 채용 때도 가산점을 얻게 됐다. 표삼수 한국오라클 사장은 허씨가 원한다면 신입사원 지원에서 가산점을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허씨는 “상금을 반납하더라도 오라클에 입사할 수 있는 행운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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