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교통혼란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불똥이 경기도로 튀어 경기도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우 전철과 버스간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데다 강남대로의 버스중앙차로도 이용할 수 없어 불편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하철 정기권도 철도청 구간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경기도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경기도민 불만 커져=서울시가 정기권을 도입하면서 철도청 구간은 협의가 안됐다는 이유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것에 대해 경기도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환승할인이 안돼 비용부담이 큰데 정기권 사용에서마저 빠지자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
경기 광주시에서 강남역으로 출근하는 이모씨는 “요금인상에 불만이 많은 시민들은 주로 철도청 구간을 거쳐야 하는 경기도 승객들인데 철도청 구간에서 이용할 수 없다면 정기권 발행은 별 도움이 안된다“고 불평했다.
도민들의 볼멘 소리가 높아지자 경기도는 정기권 도입은 서울시가 교통정책을 포기하는 자기부정이라며 출발점부터 재논의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교통혼란을 막기 위해 정기권 도입을 결정한 서울시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이는 거리비례제도를 포기하는 것으로 서울시 스스로 교통정책의 포기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의 일방통행 행정에 분통=경기도 버스의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이용제한도 비난의 대상이다. 경기도는 서울시로부터 협조요청 공문을 받고 도내 버스업체를 설득, 가변차로 이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서울시의 일방통행식 행정에 투덜대고 있다.
조청식 경기도 교통과장은 “당초 경기도 버스는 가변차로를 이용하겠다고 했으나 서울시의 조정으로 중앙차로를 이용했다”며 “서울시와 경기도의 다를 수밖에 없는 교통환경을 이해하고 특성에 맞는 교통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안양 등 일부 경기 지역 버스업체들은 교통체계 개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환승할인이 가능하고 중앙버스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서울소속 버스로 승객이 몰리면서 손님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 안양 지역 버스업체는 지난 1일 이후 평균 20% 가량 수입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교통흐름은 원활=한편 6일 출근길에도 서울시내의 교통흐름은 좋았다. 강남대로도 중앙차로와 일반차로 모두 시속 40~50㎞를 유지하는 등 전날 퇴근길에 이어 소통이 잘됐다.
수원=김진호기자 tigerk@sed.co.kr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