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패션가 이사람] 한광희 비비안 상품기획부 과장

[패션가 이사람] 한광희 비비안 상품기획부 과장 여자 속옷만 11년 "척보면 치수 알죠" '웬만한 여자들은 척 보면 속옷 치수를 알 수 있죠.' 밝힘증 환자(?)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여자 속옷만 11년이 넘게 만져 온 한관희비비안 상품기획부 과장(사진)의 눈대중은 놀라울 정도다. 그가 하는 일이 여자 속옷을 기획하고 생산 관리하는 일이다 보니 어디서든 여성들을 보면 자연스레 직업의식이 발동한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한 과장은 금융업보다는 실물을 만질 수 있는 제조업체를 선호, 비비안에 입사했다. 그는 정말 그의 소원대로 여자 속옷을 실컷 만지며 살고 있다. 그는 "시장 조사차 점포에 들러 샘플들을 둘러보고, 만져봐야 할 때가 있다"며 "이때마다 따가운 시선이 곤혹스럽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간혹 직장 동료들과 모인 술자리에서 속옷에 관해 진지한 업무회의를 할 때도 주위에서 바라보는 눈길이 곱지 않다. 그러나 한과장은 누구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패션 트렌드 분석, 소비자들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히트 상품이 나오게 되면 그보다 큰 보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직접 제품을 입어 볼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시장조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매년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 해외에 나가 패션 선진국들의 제품들을 연구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가 개발한 제품만도 수십가지. 그 중에서도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투씨브라'가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는 작품이다. 투명 어깨끈으로 아예 속옷을 드러낼수 있도록 만든 이 제품은 당시만 해도 다소 파격적이었던게 사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만도 20만개 이상 팔려나갔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과장은 "올 상반기에도 획기적인 신제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아직 극비"라며 밝게 웃었다. 윤혜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