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FT "푸틴, 러 석유거래업체와 검은 유착"

"군보르 설립 5년만에 세계3위 급성장에 도움"

러시아 신흥 석유거래상회사인 군보르(Gunvor)가 일주일전에 대통령 자리를 물려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의 끈끈한 유착 고리를 형성하며 급성장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2003년 설립해 틈새시장을 기웃거렸던 군보르는 불과 5년 만에 세계 3위의 석유거래상으로 성장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무려 700억 달러에 이른다. 군보르는 미국 비톨(Vitol)과 글렌코(Glencore)에 이어 세계 3위 석유거래업체로 성장했다. 군보르의 공동 창업자인 토비요른 토른크비스트 회장은 FT와의 심층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소 망상적인 면이 있었다”며, “2003년 사업을 시작했을 때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보았다”라며 자신의 선견지명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5년간의 군보르의 급성장 이면에 정경 유착이 있었다는 의구심을 품는 사람이 많다. “군보르는 아주 좋은 친구를 두고 있었고 그는 매우 직책이 높았다”는 증언이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FT는 군보르의 또 다른 창업자인 겐나디 티모첸코와 푸틴의 관계에 주목했다. 티모첸코는 25억 달러의 부를 축적한 것으로 파악돼 올해 처음 포브스 갑부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법인 기록에 따르면 푸틴과 티모첸코는 지난 1990년대 공동으로 페테르부르크 항구에 석유 터미널을 만들기 위해 골든게이트라는 회사가 만들었지만 폭력배와 충돌하면서 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 의회 기록에 따르면 푸틴이 1991년 페테르부르크 대외경제위원회를 이끌 당시에 티모첸코가 운영하는 무역회사는 석유-식량 교환 계획에서 많은 수출 쿼터를 받는 등 수혜를 입었다는 것. 두 사람 사이는 또 다른 두 명의 사업가와 함께 유도 클럽을 만든 뒤 더욱 가까워졌다. 푸틴은 어린 시절부터 유도에 열광했다. 야바라네바 유도클럽의 감독인 발레리 나탈렌코는 “푸틴이 그와 가까운 비즈니스 거물을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푸틴은 이 같은 의혹 제기를 일축하고 있다. 지난 2월 푸틴은 ‘사업가들과의 유착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주장이 있다’는 기자의 물음에 대해 “쓰레기 같은 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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