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리얼시트콤 '청춘' 30일 첫 방송KBS2TV가 일반인의 사생활을 연출 없이 촬영한 새 리얼 시트콤 '청춘'(화 오후8시20분)을 30일 첫 선보일 예정이어서 그 수위와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주간 파일럿 편성(정규 편성 전 시범 방영돼 시청자 반응을 살피는 것)된 이 프로그램은 김천대학 여학생 기숙사, 29세 여성의 맞선 작전, 9살 연상의 아내와 사는 남편 등 세 개의 에피소드를 각 15분 씩 방영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또한 윤도현 밴드가 에피소드 사이에 등장, 콘서트 현장을 보여주며 전체적인 극을 진행한다.
제작진은 사전 선발된 주인공들과 수개월을 동거동락하며 수백 여개의 테이프에 이들의 사생활을 담았다.
6개월 여 동안 CCTV 8대를 각 가정에 설치해 일상을 촬영했고 아예 두 대의 카메라를 상시 투입, 24시간 주인공들의 뒤를 쫓았다. 카메라를 의식 않는 모습을 담기 위해 초반 보름 분의 테이프는 모두 버렸을 정도.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의 사생활을 연출 없이 보여주는 국내 지상파 방송의 첫 시험 무대라는 점에서 적잖은 눈길을 받고 있다.
현재 케이블채널 코미디TV에서 연출 흔적이 엿보이나 여성 출연자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지만 지상파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이 최초다.
'사생활 열풍'은 이른바 '관음증'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며 방송가의 화두로 부상한 지 오래다.
국내에서도 일반인들을 외딴 섬으로 모아 최후 생존자를 가리는 이런 식의 프로그램이 게획됐으나 네티즌 등의 반발에 부딪쳐 무산되기도 했다.
적잖은 인력과 물력이 투입된 이 프로그램이 파일럿 방송일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방송사가 느끼는 부담감을 반영한다.
현재 제작진은 '건강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려 부심중이다. 사생활을 가감없이 공개하되 휴먼 다큐멘터리식의 감동을 잊지 않겠다는 것. 물론 한 번 물꼬를 튼 흐름이 어떤 선까지 이어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제작은 'VJ특공대', '영화 그리고 팝콘, '주주 클럽' 등 우수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독립제작사 허브넷이 담당한다. 일단은 깔끔하고 큰 무리 없는 화면이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은 또한 방송위원회의 우수파일럿 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