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부실 PF 1조원 내달 처리

8개銀·유암코 '배드뱅크 1호' 조성키로

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6조4,000억원 중 1조원가량이 오는 6월 처리된다. 이를 위해 PF 배드뱅크에 참여하는 8개 시중은행과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유암코와 8개 은행들은 PEF 형태로 PF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PF 배드뱅크 1호'를 조성해 다음달까지 1조원어치를 사들이기로 했다. PF 배드뱅크는 '출자한도(캐피털 콜)' 방식으로 6,000억원을,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라인)' 방식으로 6,000억원을 각각 조달하기로 했다. 다만 캐피털 콜은 한도만 정해놓고 필요할 때 수시로 차입하는 방식이므로 배드뱅크 초기 운용에는 크레디트라인 방식으로 조달할 6,000억원을 먼저 투입한다. PF 배드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여러 은행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PF 사업장의 부실채권 중 1조원어치를 50%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방침이다. 또 배드뱅크에는 PF 채권 금액와 매각 가능한 금액, PF 채권 중 고정이하여신 비중 등에 따라 8개 은행이 3개 그룹으로 나뉘어 700억∼2,0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유암코도 750억∼900억원을 신용공여 형태로 출자한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PF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은행권의 PF 부실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만큼 해당 PF 사업장의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추가 PF 부실이 발생해도 PEF 형태의 2ㆍ3차 배드뱅크를 조성해 해결할 방침이다. 배드뱅크의 공정가격 할인율을 40%로 잡으면 6조4,000억원 규모인 은행권의 PF 부실채권 중 절반가량인 3조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은행이 10차례 가까이 진행된 실무 회의에서 출자비율 등에 불만을 보여 실제 출자비율은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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