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주, 대형은행 환율조작 조사

DFS, 골드만삭스 등 12곳에 자료 요구 … 리보 때보다 많아 파장


미국 뉴욕주가 하루 거래규모가 5조달러에 이르는 환율시장을 조작한 혐의로 최소 12개 대형은행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 조작 때보다 조사대상이 광범위해 사건의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뉴욕주 금융감독국(DFS)이 골드만삭스·도이체방크·스탠다드차타드·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등에 대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영국, 스위스 등 7개국이 최소 15개 대형은행들을 대상으로 환율조작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월가 규제를 집중 담당하는 뉴욕주 DFS가 나선만큼 대형은행들은 더 큰 압박을 받게 됐다.


또 이미 매출 부진, 금융규제 강화 등에 시달리고 있는 월가 대형은행의 수익성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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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에서는 리보 조작사건 때보다 벌금 액수와 사법처리 규모도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은행들은 리보 조작으로 지금까지 60억달러 이상의 벌금을 물었다. 마틴 휘틀러 영국 금융감독청(FCA) 청장은 전날 "환율조작은 리보 조작만큼 (죄질이) 나쁘다"며 "조사결과는 내년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월가에서 외환시장을 주무르던 거물들이 속속 해고되면서 외환 트레이딩 부문도 쑥대밭이 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내부조사 직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점의 에제키엘 스타로빈스키 부사장을 해고했다. 또 뉴욕 지점의 디에고 모라즈 신흥국 외환거래 부문 대표와 로버트 월든 외환거래 이사를 해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티븐 조 주요10개국(G10) 통화 부문 대표, 리랜드 림 아시아태평양 부문 공동수석을 해고했다. 현재 대형 은행들이 해고한 직원은 최소 17명에 이른다. 씨티그룹에서 유럽 외환 현물거래를 총괄하던 로한 램챈다니 대표는 자진 사퇴했다.

이처럼 당국 조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외환 변동성과 거래량마저 줄면서 외환거래 수익성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외환거래 청산소인 CLS뱅크에 따르면 외환 거래량은 지난해 6월 5조7,000억달러에서 12월 4조8,700억달러로 줄었다. 또 독일이 환율조작을 줄이기 위해 외환을 장외가 아닌 거래소 장내에서 거래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도 월가에 위협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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