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폰 판매량, PC 앞질렀다

스마트폰 판매가 PC를 넘어섰다. 스마트폰이 ‘모바일 PC’로 완전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형국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는 1억90만대로 PC 판매대수인 9,200만대를 추월했다. 지난해 4분기 PC 판매는 2009년 보다 2.7% 증가했지만 스마트폰은 87.2%나 급증했다. 스마트폰은 매년 2배 가까운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PC의 경우 데스크톱 제품은 오히려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태블릿PC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면서 자리를 메꿀 것으로 보이지만 한자릿수 이상의 성장률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2억8,000만대에서 오는 2015년에는 11억대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PC판매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0년 전세계 PC 출하 대수가 2009년 대비 14.3% 상승한 3억5,240만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가트너가 지난 9월 17.9% 상승을 예측한 것에서 하향 조정한 수치다.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PC 출하량은 2010년보다 15.9% 상승한 4억9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역시 예상치 2011년 18.1%에서 낮춰진 것이다. PC판매 성장은 전적으로 태블릿PC에 의한 것이나 다름없다. IDC는 지난해 세계 태블릿PC 시장 규모는 1,700만대가 될 것으로 추산했으며 올해 4,460만대, 2012년에는 7,08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잔 케보르키안 IDC 이사는 “태블릿PC 시장은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의 도입, 채널 확대, 가격 경쟁 등으로 인해 더욱 속력을 내어 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랜짓 아트왈 가트너 리서치 이사는 ” 장기적으로 2014년까지 태블릿PC가 PC시장에서 대략 10% 가량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태블릿PC가 휴대전화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컴퓨터보다는 스마트폰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른바 전통적 의미의 PC시대는 저물어가는 셈이다. 라파엘 바스퀘즈 가트너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PC 시장은 태블릿이나 차세대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 때문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업계가 현격한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서 PC산업이 둔화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PC업계가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세계 최대 PC업체들인 HP와 델, 에이서 등은 일제히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하거나 추진하는 등 PC산업에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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