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1년을 맞아 19일 저녁 노사모 주축의 개혁네티즌연대가 주최한 `리멤버(Remember) 1219` 행사에 참석, 그 동안 쌓인 응어리와 울분을 거침없이 쏟아냈다.노사모의 상징인 노란 목도리를 두르고 연단에 오른 노 대통령은 먼저 “여러분의 성금과 자원봉사로 차떼기 불법선거를 물리쳤다”며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통령 선거는 끝나지 않은 모양”이라면서 “그들은 승복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나를 흔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세상을 바꾸었을 때 그들은 `아이들이 날뛴다, 노무현은 아이들과 정치할 것이냐, 어른들은 따돌리겠다는 말이냐`며 터무니없는 상징조작을 퍼부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고기잡기) 경기에서 상대는 떡밥을 왕창 뿌려 고기가 따라가는 것이 보이는 반면, 내 그물에는 고기가 보이지 않는데 더 버틸 장사가 많겠느냐”며 자신도 불법자금을 받았음을 거듭 시인했다.
그는 “1급수는 그냥 마실 수 있고, 2급수는 약을 타거나 정화하면 훌륭한 수돗물이 되며, 3급수는 공업용수이고, 4급수는 목욕도 안 된다. 피부병이 생긴다”며 총선에서의 선택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또 정치개혁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우리 언론에 한 번 기대해볼까요”라며 언론을 비판하려다 청중이 “안 해도 된다”고 만류하자 “설명하지 않겠다”며 말머리를 돌리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산하 `국민과 함께 P` 위원장인 명계남씨는 “우리가 정에 이끌려 뽑았던 사람과 올바른 여론을 형성해야 할 공익 언론이 사악한 사익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기성 정치권과 언론을 싸잡아 비난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