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민항기 첫 여성기장 탄생

대한항공 신수진·홍수인씨


국내 민간항공 60년 역사상 첫 여성 기장이 탄생했다. 대한항공은 4일 신수진(39)ㆍ홍수인(36) 부기장이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의 기장 자격심사를 통과해 최초의 민항기 여성 기장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5월부터 5개월 동안 지상학술훈련ㆍ모의비행훈련 등 기장 승격훈련 과정을 마쳤으며 자격심사에도 합격해 동시에 첫 여성 민항기 기장이 됐다. 이들은 오는 15일터 차세대 기종인 B737기의 조종간을 잡는다. 첫 노선은 신 기장의 경우 김포~울산, 홍 기장은 인천~나가사키다. 노선은 향후 운항 스케줄에 따라 수시로 조정된다. 신 기장과 홍 기장은 1996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이듬해 6월 신 기장이 첫 여성 부기장(MD-82 기종)이 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홍 기장도 부기장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같은 날 기장이 되는 인연을 맺게 됐다. 대한항공 부기장이 기장이 되려면 부기장 5년 이상 경력과 총 비행시간 4,000시간 이상, 착륙 350회 이상 등의 경력과 운송용 조종사 자격증명, 항공무선통신 자격증, 항공영어구술능력증명 등 까다로운 자격요건이 필요하다. 대개 10년 넘게 걸리는 과정으로 두 여성 기장들이 이 기간 동안 남자들과 똑같은 훈련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사내에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절대안전운항 체제 구축을 위한 능력 위주의 인재양성 시스템이 있었기에 두 명의 여성 기장을 동시에 배출할 수 있었다”며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항공 분야에 능력 있는 여성의 참여를 꾸준히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2001년 국내 최초로 객실승무원 출신 여성 임원을 임명했으며 총 5명의 여성 조종사와 19명의 여성 정비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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