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72%나 늘어
외환위기 이후 국내은행의 구조조정이 계속되는 틈을 타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의 수신고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그동안 씨티은행에 치우쳐 있던 외은지점의 소매영업이 다른 외은지점에까지 퍼지며 수신고 1조원을 돌파한 곳도 씨티외에 HSBC(홍콩샹하이은행)ㆍ도이치방크 등 3곳으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내놓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7개 외은지점의 지난해말 현재 총 예수금은 99년말보다 4조5,548억원(71.5%)이나 급증한 10조9,251억원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이 6조1,491억원으로 전체 예수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HSBC(1조3,619억원)-도이치방크(1조3,154억원)- 체이스맨해튼은행(5,878억원) 등의 순이었다.
국내 진출 외은지점으로 이처럼 뭉칫돈이 몰린 것은 구조조정 여파로 부동자금이 유입된데다 외국지점들도 곳곳에 점포를 늘리며 공격적인 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편 외은지점의 대출은 지난해말 현재 9조6,150억원으로, 99년말(8조276억원)에 비해 19.8%가 늘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