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각장애 사시합격자 1년 만에 연수원 입소

최영씨, 독자 보행등 훈련 마쳐

"사회적 약자를 돕는 변호사가 될 수 있도록 연수원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시각장애인 최초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화제를 모은 최영(30ㆍ서울대 법학과 졸)씨가 오는 3월2일 41기 사법연수생으로 사법연수원에 입소한다. 고3 때인 지난 1998년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 지 7년 만에 책을 읽을 수 없는 3급 시각장애인이 된 최씨(현재 시각장애 1급)는 다섯 차례에 걸친 도전 끝에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에 성공했다. 원활한 연수원 생활을 위해 등록을 1년 연기한 최씨는 그동안 독자적 보행능력과 음성 듣기를 통한 학습훈련에 매진해왔다. 보조인 없이 혼자 지내기, 지팡이를 이용해 걷고 지하철 타기, 음성인식 속도 높이기 등의 훈련을 한 최씨는 어느 정도 연수원에서 공부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지난해 말 연수원에 입소 등록을 했다. 사법연수원도 최씨의 입소를 앞두고 2008~2009년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시각장애인을 위한 학습ㆍ생활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첫 시각장애인 사법시험 합격자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최씨가 스크린리더 프로그램(화면에 나오는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노트북 컴퓨터와 교재 컴퓨터 파일을 제공할 예정이며 점자프린터를 구입해 도면이나 그림 등도 만져서 파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연수원 측은 "연수원은 국가기관으로서 그동안 장애인도 학습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을 갖춰왔으나 시각장애인은 처음이라 준비를 많이 했다"며 "앞으로 다른 시각장애인들의 입소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문제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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