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행수(韓行秀.59) 신임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1일 "주거문화의 질을 높이고 중산층도 임대아파트에 살 수 있도록 대도시 주변에 중상층용 임대아파트를 짓겠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이제는 주택을 소유보다는 주거의 개념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저소득층이 주로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에 중류층 이상도 살 수 있도록 중상층용 임대아파트를 좋게 건설할 계획이며 이를위해 대도시 주변에 좋은 땅이 있으면 값이다소 비싸더라도 수용하고 매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임 사장들의 비리에 연루돼 잇따라 중도하차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 "주택공사의 조직과 내부문화, 아파트를 밝은 분위기로 바꿔볼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특히 "일반적으로 비리는 권한이 한곳에 집중돼 있는데서 비롯된다"면서 "비리를 근절하고 개혁과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사장과 임원들의 권한 및 책임을 대폭 실무자들에게 이양하고 그 대신 잘못을 저질렀을때는 관련자를 엄중 처벌해 조직에서 도태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기업은 공익추구와 수익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효율경영을 위해 민간기업(삼성)의 경영방식을 접목시켜 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 사장은 이밖에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해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다만 주택은 공급자 위주의 상품인 만큼정부가 적절하게 개입을 해야 하며 그 방식은 분양원가 공개가 아니라 정부가 추진중인 원가연동제(분양가상한제)가 합리적"이라며 분양원가 공개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