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보다 우리나라 취업시장이 호전되긴 했지만 스펙 쌓기에 목메는 문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상반기(1월∼5월) 취업자는 1억 1,172만 4,000명에서 2013년 1억 2,305만 3,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기업들이 새 정부 방침에 따라 스펙을 고려하지 않고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잇따라 선언했지만 구직자의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지난 5월 말 구직자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3.2%에 해당하는 734명은 올해 상반기 채용 과정에서 기업이 여전히 스펙을 따졌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기업이 스펙을 중시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필수는 아니어도 스펙을 우대하고 있어서’(60.5%,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필수자격조건이 까다로운 기업이 많아서’(35.7%), ‘공개된 합격자 스펙이 대체로 높아서’(33.0%), ‘지원서류에 스펙 기재란이 많아서’(31.8%)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스펙이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느낀 전형은 입사지원·서류전형이라고 답한 구직자가 87.1%로 실무면접(20.7%) 또는 임원면접(9.4%)이라고 답한 구직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설문에 응한 구직자 10명 가운데 8명(81.9%)은 기업이 스펙을 고려하지 않는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 이유로는 ‘직무능력 중심으로 경쟁할 수 있어서’(48.2%, 복수응답), ‘스펙은 실제 역량과 상관없는 것 같아서’(41.6%), ‘현재 스펙 경쟁이 과열된 것 같아서’(35.7%), ‘차별 없는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져서’(33.4%) 등을 꼽았다.
반드시 타파돼야 한다고 여겨지는 스펙 1위는 ‘학벌’(47.7%, 복수응답)이었으며, ‘연령제한’(43.1%), ‘공인어학성적’(42.9%), ‘학력’(38.5%), ‘어학연수 등 해외 경험’(30.7%) 등이 뒤따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