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원제지, 경영권분쟁 심화

前대표 주총·증자등 잇단 소송…경영난속 이중고 거래소 상장기업인 대원제지공업(대표 김인선)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 대표이사와 현 경영진간에 경영권 분규가 벌어지고 있다. 대원제지공업은 지난 99년 정기주총에서 시그마창업투자 대표였던 현 김인선 사장이 이전 대표였던 김영직 사장의 경영권을 넘겨받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전 김사장이 주요 경영활동에 법적소송을 내며 반기를 들고 있는 것. 현 김사장은 지난 99년 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었던 이전 김사장과 이사진을 모두 퇴진시켰다. 대원제지는 97년에 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98년에도 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에 경영책임을 물어 대표이사를 변경한 것. 하지만 물러난지 2년이 넘은 이전 김사장이 회사를 상대로 계속해서 소송을 제기하고 있어 경영실적 악화에 허덕이는 대원제지공업을 더욱 난처하게 하고 있다. 이전 김사장은 지난달 23일 회사를 상대로 신주발행유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대원제지공업은 100만주(액면가 5,000원이며 1차발행가는 7,500원)의 신주를 구주주배정방식으로 발행해 운영자금을 마련할 방침이었지만 이전 김사장이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신주발행을 일시중단시켜 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낸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청약을 받고 28일에는 납입이 예정되어 있다"며 "유상증자는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지공업은 지난 99년 사업아이템을 제지에서 컴퓨터주변기기와 통신장비로 완전히 바꾼 상태이며 앞으로 이 분야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회사측은 "이전 김사장이 신주인수발행을 비롯해 지난 3월에는 일반적인 내용을 승인하는 정기주총에 대해서도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영활동에 딴지를 걸고 있다"며 "이사로 등재되어 있는 만큼 회사에 출근해 경영활동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라고 말했다. 현재 대원제지공업은 이전 김영직사장이 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현 김사장이 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경영권은 없지만 30% 이상의 막대한 지분을 가지고 있어 회사의 중요 의사결정에 소송을 제기하며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대원제지공업은 지난해 1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 48억원의 매출에 3억4,5000만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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