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소액신용대출 시장에서 은행권이 신규 대출을 크게 늘린 반면 카드사의 경우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저(低)신용자 대출시장에서는 지난해 10월 금리상한선을 낮춘 후 대부업체의 성장세가 꺾이고 저축은행이 상승 탄력을 받았다. 한국신용정보가 18일 소액신용대출시장을 분석,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1,000만원 이하 신규 소액신용대출 실적은 지난 2006년 4ㆍ4분기 1조6,973억원에서 올 1ㆍ4분기에는 2조4,229억원으로 42.8%(7,256억원)나 늘어났다. 금융권별로는 은행과 카드사의 치열한 경쟁이 눈에 띈다. 은행의 신규 대출 실적은 2006년 3ㆍ4분기 7,793억원을 정점으로 줄곧 감소해 2007년 4ㆍ4분기에는 6,340억원으로 13.6%(1,065억원) 줄었다. 그러나 올 1ㆍ4분기에는 신규 대출실적이 8,544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34.7%(2,204억원)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4ㆍ4분기의 26.9%에서 올 1ㆍ4분기에는 35.3%로 반등했다. 반면 전업계 카드사들의 경우 신규 대출 규모가 2006년 4ㆍ4분기 1,908억원에서 2007년 4ㆍ4분기에는 7,970억원으로 1년 동안 무려 3배 이상 늘어 은행을 앞질렀다. 하지만 올 1ㆍ4분기 실적은 5,794억원에 그쳐 전 분기에 비해 27.3%(176억원) 줄었다. 점유율도 2006년 4ㆍ4분기의 10.9%에서 지난해 4ㆍ4분기에는 33.8%로 올랐다가 올 1ㆍ4분기에 23.9%로 급락했다.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자 카드사가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저신용자 대출시장은 지난해 10월4일 상한금리가 66%에서 49%로 낮아지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대부업체들의 신규대출 규모는 2006년 3ㆍ4분기 950억원에서 2007년 2ㆍ4분기에는 2,016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상한금리가 낮아지면서 3ㆍ4분기 대출은 정체됐고 4ㆍ4분기는 1,632억원으로 23.6%(503억원) 줄었다. 저축은행은 반대로 움직였다. 소폭 줄어들던 신규 대출은 지난해 4ㆍ4분기 81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30.0%(185억원) 늘어난 데 이어 올 1ㆍ4분기에도 1,118억원으로 39.5%(317억원) 증가했다. 상한금리를 내린 게 대부업체의 증가세를 꺾고 저축은행에는 힘을 실어줬다. 신협ㆍ새마을금고ㆍ보험사ㆍ증권사 등의 대출규모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2007년 3ㆍ4분기 2,553억원이던 대출은 ▦4ㆍ4분기 3,093억원 ▦올 1ㆍ4분기 3,896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캐피털사는 지난해 3ㆍ4분기 2,530억원에서 4ㆍ4분기에는 3,731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올 1ㆍ4분기에는 3,250억원으로 줄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카드사의 대출고객 신용등급이 비슷해 은행이 대출을 늘리면 카드사들은 고객을 빼앗기게 된다”며 “앞으로 은행과 카드사,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간의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