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여행주, 내년 30%안팎 고성장"


대형 여행사들이 내년에 30%에 육박하는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라졌던 항공노선이 내년 상반기에 부활하면서 비행기표가 없어서 여행상품을 팔지 못했던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6일 여행업종에 대해 내년에는 여행산업이 여행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부족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내년 여행주 전망이 밝은 이유로 ▦노선증편으로 인한 항공권 공급 증가 ▦항공사가 여행사에 제공하는 국제선 항공권 발권수수료 폐지 효과 등을 꼽았다. 올해의 경우 여행업체들이 경기회복으로 갑자기 증가한 여행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데 내년엔 항공권이 원활히 공급되면서 수급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설명이다. 여행업체들은 지난 2008년부터 업황 침체로 국내 항공사가 노선을 축소하고 외국항공사가 이탈하면서 올해 수요증가에 대해선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항공권 수급 문제는 국내항공사의 노선 증편 및 외국항공사의 시장 진입 등으로 내년 상반기께 풀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외국항공사 진입의 경우 항공권이 저렴해 여행상품을 구성하기가 쉽고 일정 및 목적지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여행업계엔 큰 호재로 분석됐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가 증편하고 있다고 해도 외국항공사의 시장진입 속도가 더 빨라 국내항공사 운항 비중이 올 들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외국 항공사와 협상 시에도 여행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기 때문에 이들의 시장 참여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항공사들의 잇따른 국제선 항공권 발권 수수료 폐지 조치로 인해 호황의 수혜는 대부분 대형 여행사들이 독차지 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1월 대한항공이 여행사에 지급하던 7%의 국제선 항공권 발권수수료를 없앤 데 이어 내년 5월에는 아시아나항공도 이 조치를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발권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여행업체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데 반해 대형 여행사들은 시장점유율 확대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형편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 여행시장 전체는 올해 보다 16%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하나투어ㆍ모두투어 등은 각각 28%, 31%나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화강세 추세도 여행업계엔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원화가 절상될 수록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공태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평균 환율이 달러당 1,050원, 2012년은 1,000원 수준으로 각각 전년대비 9.8%, 5.0% 정도 절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내 여행객들의 해외 소비여력 증가로 출국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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