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투자가, 펀드 환매 잇달아

"반등때 차익실현"… 연기금등 올들어 주식형펀드서 3,862억 유출


연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사모 주식형펀드에서 잇달아 환매에 나서고 있다. 27일 메리츠증권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3일 현재까지 사모 주식형펀드에서 3,86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1~2월 중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근접할 때 환매 물량이 늘어난 데 이어 3월 말 1,250선을 넘어서자 환매가 집중됐다. 월별 환매 금액은 ▦1월 1,109억원 ▦2월 662억원 ▦3월 1,338억원 ▦4월 653억원 등이었다. 각종 연기금ㆍ저축은행 등과 같은 기관투자가들은 직접 주식을 운용하기도 하지만 자산운용사를 통해 사모펀드를 설립, 운용을 맡긴다. 전체 사모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연초 9조원대에서 이달 23일 현재 8조1,000억원대까지 내려갔다. 사모펀드의 주식편입비중도 연초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공모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은 4월24일 현재 94.2%로 올 들어 3.2%포인트 상승한 반면 사모 주식형펀드의 주식 비중은 85.04%로 연초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주로 사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때문”이라며 “기관투자가들이 증시가 반등하자 차익실현을 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예비 수요는 비교적 풍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B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주식투자를 위한 사모펀드 설정 문제와 관련해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1,300선 이하로 내려가면 언제든지 들어오겠다는 대기자금은 풍부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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