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최근 수입을 허가한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Cialisㆍ성분명 타다라필)`가 조만간 국내외 남성치료제 시장에서 `최강 리더`로 자리매김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알리스는 미국계 일라이 릴리(Eli Lilly)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이다.
이처럼 시알리스가 국내의 경우 시판도 되기 전에 주목 받는 이유는 이미 일부 국가에서 출시 2개월 만에 경쟁제품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등 세찬 바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세계적인 제약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IMS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판 2개월 만에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54%를 석권해 비아그라(46%)를 누르고 선두에 올랐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규모가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나라로 일라이 릴리사는 지난 3월 현지 선두 제약기업인 스피마코사와 마케킹 제휴를 맺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알리스는 또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것을 비롯해 프랑스 23%, 이탈리아 26% 등 시판중인 대부분의 국가에서 평균 25% 대를 기록함으로써 그 동안 비아그라가 독점해 온 `남성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국내에서도 다른 나라와 같은 현상을 보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발기부전 환자의 상당수가 기존 제품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시장의 일대 변화가 예상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음식물 섭취와 관계없이 복용 후 16분이면 약효가 나타나 36시간(성적인 자극이 있을 경우)까지 유효한 시알리스는 기존 약품에 비해 자유롭고 유연하게 성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아그라는 복용 후 1시간 정도가 지나야 된다.
환자는 물론 전문의들 사이에 `시알리스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실시된 임상결과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전세계 7,8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90여 차례의 임상연구에서 안전성과 효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시알리스는 지금까지 나온 발기부전 치료제와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규 환자는 물론, 기존 치료제에 만족하지 못한 상당수가 시알리스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알리스는 오는 9월초부터 10㎎ㆍ20㎎ 두 가지가 제형으로 의사 처방에 따라 1만3,000~1만5,000원(비보험)에 판매될 예정이다.
◇시알리스(Cialis)=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최초로 시판 허가된 이래 유럽연합(EU) 15개국을 비롯해 호주ㆍ뉴질랜드ㆍ싱가포르 등 전세계 3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비아그라가 복용 후 1시간 후에 효과가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4시간에 불과한데 비해 시알리스는 최대 36시간 지속된다.
최대 36시간 효과가 지속된다는 말은 발기가 36시간 지속된다는 뜻이 아니라 복용 후 36시간 이내 성적자극이 있다면 어느 때든지 성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서울대병원 백재승(비뇨기과) 교수팀이 환자들이 비아그라 복용을 중단한 이유를 분석한 결과 따르면 34%가 성행위 재개에 대한 파트너의 정서적 준비미비 등 정서적 요인이 37%를 차지했는데 이는 성 관계시 상호교감의 중요성을 말해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