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상반기에 쏟아질 재개발아파트를 눈여겨보자.서울시가 올해중 재개발사업에 대한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해 일반 분양이 가능한 재개발구역은 상도 2구역등 모두 28곳. 이곳에서 쏟아지는 일반 분양물량은 1만1,000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서울시는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관리처분인가를 받고도 일부 재개발아파트의 분양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여 올해중 실제 공급될 아파트는 9,000여가구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주택업체들은 올해 공급분 가운데 6,000여가구를 상반기에 집중 분양할 계획이어서 주택수요자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상반기에 재개발아파트 공급이 몰리는 것은 지난해 공급하려다 미뤄진 물량이 쏟아지는 까닭이다.
◇유망 지역=입지여건을 살펴보면 상도2구역, 행당1-1·1-2구역, 시흥1구역 등이 눈에 띈다. 상도2구역은 단지규모는 작지만 지하철2호선 서울대입구역과 7호선 장승백이역 등까지 걸어서 10분 이내에 갈 수 있고 고층에서는 한강도 내다볼 수 있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공급된 상도1구역 신동아아파트는 IMF한파 속에서도 높은 분양률을 기록하며 일부 소형평형을 빼고는 공급이 끝났다. 평당분양가는 신동아아파트와 비슷한 52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 같다.
행당지구는 왕십리로타리와 성수대교 사이에 있으며 단지 앞에 중랑천이 흐른다. 가까운 왕십리역세권이 지하철2호선과 국철, 5호선, 분당선 등 수도권의 주요 전철노선이 만나는 중심지로 개발되고 있다. 한양대, 동국대, 단국대 등 주요 교육시설도 주변에 많다. 아직 관리처분이 나지 않아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인근 응봉동 대림1차아파트 시세는 26평형 1억원, 31평형 1억3,000만원, 41평형 2억3,000만원선이다.
금천구 시흥동 시흥1구역은 관악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4,098가구의 대단지가 들어선다. 시공사인 벽산건설은 이곳 분양이 올 주택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판단 아래 마감재 고급화, 분양가 낮추기 등에 나서고 있다.
정릉4구역은 교통여건은 다소 불편하지만 북한산을 끼고 있어 쾌적하고 전망도 빼어나다. 법정관리중인 우성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지만 공사진행에는 지장이 없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구입 전략=재개발 아파트 장만은 청약을 통해 일반 분양받거나 조합원 자격이 부여되는 재개발 지분을 매입하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지분을 사들이면 조합원에 대한 평형 배정 우선원칙에 따라 로열층을 차지할 수 있는 게 메리트다. 이 때문에 IMF체제 이전까지 재개발지분 매입을 통한 아파트구입 비용이 분양가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부동산가격이 폭락한 지난해에는 지분 거품이 크게 빠지는 바람에 조합원 지분매입을 통한 주택구입이 분양받는 경우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재개발구역이 속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재개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공고를 통해 확정되면 재개발 지분값과 분양가를 비교, 아파트 구입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분양가격 확정이전에는 인근 지역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격을 비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한강 또는 산을 내다볼 수 있어 전망이 빼어난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지분 값이 1,000만~2,000만원 비싸더라도 지분매입을 고려해볼만하다. 【이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