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7 동경4 홍콩14% 「블랙먼데이」 재연/달러환율 가격제한폭 9백57원까지 폭등/회사채·CD금리 초강세동남아 및 홍콩의 통화위기가 뉴욕, 런던, 동경 등 선진국 증시까지 일순간에 무너뜨리면서 지구촌 증시 전체가 동반 폭락했다. 이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도 주가폭락, 환율 및 금리 급등으로 붕괴 일보직전까지 몰렸다.
28일 국내 증시는 개장초부터 「무조건 팔자」는 무차별적 주식투매가 확산되면서 주가지수가 전일보다 무려 35.19포인트 떨어진 4백95.28포인트를 기록, 5백선이 무너지면서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날 주가지수 하락폭과 하락률(6.63%)은 사상최대치다. 또 주가지수 5백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92년 8월25일(4백94.50) 이후 5년2개월만의 일이다.
이날 증시는 전세계 주가 동반폭락의 영향과 함께 환율급등 및 금리상승, 외국인의 매도지속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힘없이 무너졌다.
원화의 대미달러환율도 이날 사상 처음으로 상승제한폭(기준환율 대비 2.25%)까지 오르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원화환율은 이날 기준환율인 9백36원60전보다 3원20전 높은 9백39원80전으로 출발, 줄곧 오름세를 유지하다 하오들어 상승제한폭인 9백57원60전(21원 상승)까지 폭등해 거래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29일 고시되는 기준환율은 전일의 9백36원60전보다 6원20전 높은 9백42원80전으로 결정돼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실세금리도 폭등세를 보여 장기금리지표인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행지급보증)은 전일보다 0.10%포인트 오른 연12.70%를 기록했다. 중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D) 수익률도 연13.85%, 14.34%로 전일보다 각각 0.12%포인트, 0.15%포인트 올랐다.<이종석·정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