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들 1분기도 최대 실적

충당금 규모 줄고 수수료 수익은 늘고<BR>신한지주 순익 165%나 즐어 3,881억원<BR>우리지주 작년 적자에서 큰폭 흑자 전환<BR>국민등 5개은행 전체 순익도 35% 증가


은행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 1ㆍ4분기에도 사상최대 순이익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저금리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충당금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수수료 등 비이자 순이익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에도 금융권은 사상최대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신한ㆍ우리금융지주가 1ㆍ4분기 실적을 보고함으로써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대략 공개됐다. 신한금융지주는 1ㆍ4분기에 분기 실적으로는 가장 많은 3,881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65.6%, 지난해 4ㆍ4분기에 51.8% 늘어난 것이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07%, 20.7%로 지난해 말 0.77%, 15.82%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창사 이래 분기별 순이익으로는 최대 규모로 신한은행이 안정적인 대출성장과 수수료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견실한 수익성장세를 이어가고 조흥은행의 자산건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대손충당금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금융지주는 1ㆍ4분기에 3,5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영업이익 4,367억원, 순이익 3,63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지주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1%,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1%로 지난해 말 1.0%, 18.9%에서 각각 개선됐다. 우리지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1,035억원, 당기순손실 1,560억원에서 큰 폭의 흑자로 전환했다”며 “신용카드 부문 정상화와 자산건전성이 제고되면서 충당금 적립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증권선물거래소에 실적을 보고한 국민ㆍ우리ㆍ신한ㆍ조흥ㆍ하나 등 5개 은행의 1ㆍ4분기 순이익 규모는 1조2,23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34.8% 증가해 사상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361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올해는 1,259억원으로 무려 248.8%나 증가했다. 국민은행도 3,4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128.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3.8%, 10.1%이 감소한 2,183억원, 1,824억원의 순이익에 그쳤다. 은행권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 5개 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6,810억원에 그쳐 지난해의 2조56억원에 비해 무려 66.0% 줄어들었다. 이는 5개 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보다도 1,000억원이나 많은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를 반영하듯 5개 은행의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19.4% 줄어든 2조4,496억원에 그쳤지만 적립 후 영업이익은 1조6,443억원에 달해 무려 71.9%나 증가했다. 은행권의 수익구조가 이자수입 중심에서 수수료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신호들도 나타났다. 5개 은행의 이자수익은 5조1,048억원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12.7%나 줄어들었지만 수수료 수입은 6.8% 증가한 1조1,291억원을 기록했다. 실제로 5개 은행 모두 이자수익은 감소한 반면 국민과 우리ㆍ하나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5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ㆍ4분기 2.94%에서 2ㆍ4분기 2.84%, 3ㆍ4분기와 4ㆍ4분기 2.80%에 이어 지난 1ㆍ4분기에는 2.62%로 낮아져 예대마진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자산 건전성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점도 은행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5개 은행의 지난해 1ㆍ4분기 평균 연체율은 1.96%로 2%선 아래로 떨어졌을 뿐 아니라 지난해 1ㆍ4분기에 비해서도 0.54%포인트나 낮아졌다. 또 전체 여신 가운데 무수익자산(NPL) 비율도 지난해 1ㆍ4분기 3.14%에서 1.92%로 1.22%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NPL비율이 각각 1.37%, 1.38%에 불과해 자산건전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대손상각 규모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5개 은행의 1ㆍ4분기 대손상각 규모는 6,522억원을 기록, 지난해의 1조4,614억원에 비해 무려 55.4% 감소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