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나선다. 지난해 여세를 몰아 올해 23조원을 투자해 매출 170조원,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 경쟁심화, 부품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되지만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통신, 디지털미디어 등 주력 4대 분야에서 동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신장률을 보면 메모리 반도체가 54%로 가장 높았고 LCD 16%, 통신 10% 등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구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영업이익이 사상 첫 10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영업이익의 58%를 담당하는 성과를 거뒀다. 통신 부문에서도 지난 2010년 총 2억8,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는 등 전년 대비 23% 늘었다. 생활가전도 2009년에 비해 21% 상승했고 TV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3%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불황 속에서도 핵심 사업부가 고루 선전하면서 매출 154조6,300억원, 영업이익 17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에 도전한다. 이를 통해 매출 170조원과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특히 지난해 4ㆍ4분기를 기준으로 현금보유액이 사상 최고인 22조4,000억원에 이르는 등 공격 투자를 위한 실탄을 충분히 확보해놓고 있어 필요에 따라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우선 투자는 총 23조원을 집행한다. 분야별로는 반도체에 10조3,000억원, LCD에 4조1,000억원 등을 투자할 방침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친환경 제품 등으로 차별화를 이루고 30나노 이하급 공정 비중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D램 점유율을 50%선까지 끌어올려 확고한 1위 자리를 차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스템LSI에는 올해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3조원보다 4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를 통해 시스템LSI를 메모리 반도체에 버금가는 캐시카우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LCD의 경우 단가 하락과 수요 약세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현재 25~26%대인 점유율이 30%대 초반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부문은 스마트 기기를 정면으로 내세워 두 자릿수 이익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러시아ㆍ동유럽 등 이머징 마켓을 중점 공략하기로 했다. TV의 경우 올해 스마트 TV를 1,200만대 이상 판매해 '스마트 TV=삼성'이라는 공식을 확고히 굳힐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3D TV도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많은 1,000만대를 판매하는 등 글로벌 1등 TV 메이커로 시장을 리드해 나갈 전략이다.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1조원을 넘어선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와 친환경 제품 출시 등으로 생활가전 글로벌 톱 메이커와 대등한 수준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명진 삼성전자 IR 팀장은 "올해 과감한 투자와 삼성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