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05년 중소형주 랠리' 재연 기대 커진다

코스닥지수 4거래일간 3.8%올라… 코스피 추월<br>올해 이익상승률 전망치도 대형주 크게 앞질러<br>기관·외국인 저평가 종목 중심으로 연일 순매수


최근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중소형주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소형주의 이익 상승률이 대형주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2005년 중소형주 랠리의 재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중형주지수는 2292.96포인트에 끝마치며 지난 2010년 11월3일 전고점(2291.53포인트)을 넘어섰고 소형주지수도 1.363.33포인트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 역시 3.31포인트 상승한 521.35포인트를 기록하며 37거래일 만에 520포인트 재등정에 성공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최근 4거래일 동안 3.79%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03%),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지수 상승률(1.98%)을 앞지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달 29일 이전까지 코스닥시장에서 2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던 기관은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돌아서며 총 804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 역시 최근 6거래일 동안 코스닥 상장주들을 사들이며 누적 순매수액을 804억원으로 늘렸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을 비롯한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2005년 중소형주 랠리'와 유사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04년 말까지 대형주가 이끌었던 국내 증시는 2005년부터 1년 간 실적개선과 낮은 주가수준을 바탕으로 '중소형주 랠리'가 진행된 바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5년 한 해 동안 코스닥시장은 상승률은 84.52%를 기록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53.96%)을 3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실제 올해 국내증시의 전망은 2005년과 비슷하다. 우선 2011년 중소형주의 이익 상승률 전망이 대형주를 앞서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의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95개의 2010년 대비 2011년 매출액ㆍ영업이익 상승률은 각각 8.23%, 17.13%에 불과하지만 243개 코스닥 종목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상승률은 28.93%, 55.65%로 집계됐다. 중소형주의 영업이익이 대형주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중소형주들이 지난해 진행됐던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에서 소외되며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것도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되는 이유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의 201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8배지만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의 PER는 6.9배에 불과하다. 김항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1년~1년 반 정도 대기업이 포함된 대형주들의 실적이 좋아지며 주가가 오르면 그 뒤 중소형주들의 상승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만 주가가 낮은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팀장은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키 맞추기가 일단락될 때까지 중소형주의 강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PER 4~5배 수준의 실적이 좋지만 주가가 낮은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중소형주 중에서도 중형주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상승장 막바지에서 중형주는 대형주와 동일한 밸류에이션을 적용 받았지만 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70% 수준에서 정체됐었다"며 "유동성 측면에서 할인 요인이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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