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계에 따르면 SC은행은 오는 9월3일부터 국내 10개 지점 및 출장소의 영업시간을 늘려 운영한다. 역세권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과 주택밀집 지역, 오피스 특화지역 등이 대상이다. 선정된 영업점은 명동ㆍ무역센터ㆍ역삼역ㆍ가산디지털ㆍ둔산 등 6개 지점과 타임스퀘어ㆍ아주대병원ㆍ올림픽선수촌 등 4개 출장소다.
현재 이들 영업지점의 운영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4시까지인데 SC은행은 각 지점 상황에 맞게 운영시간을 재조정했다. 명동지점의 경우 오전9시30분부터 오후6시30분까지 지점을 운영하며 가산디지털 지점은 개점시간을 2시간 늦추는 대신 폐점시간도 3시간 미뤄 오후7시까지 운영한다.
전국단위 시중은행이 일반지점에 대해서 영업시간을 연장하기는 SC은행이 처음이다. 시중은행들은 현재 공항이나 대형마트, 경마장 지점 등에 한정해 휴일근무 및 연장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롯데마트에 입점한 지점에 한해서 오전11시부터 오후8시까지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농협은행은 경마장 인근 지점과 출장소만 오후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SC은행은 이를 통해 고객만족도 제고 및 영업기반 확대 등을 노릴 방침이다. SC은행은 현재 전국에 37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경쟁은행에 비해 지점 수가 적다. SC은행이 이마트 내에 지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SC은행 고위관계자는 "영업시간 확대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고 자연스레 세일즈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단은 파일럿(시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지만 고객의 반응이 좋으면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C은행은 이외에 24시간 근무체제 및 주말지점 개설 등의 추가 실험도 준비하고 있다.
SC은행이 새로운 실험에 나서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이 같은 조치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근무시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합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경영전략담당 부행장은 "SC은행도 많은 시간을 들여 노조를 설득한 끝에 파일럿 서비스 형태로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다른 시중은행 노조가 동일한 조치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