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업계 '깜짝스타'로 떠올라<br>해산물 안주 가격파괴로 8개월만에 가맹점 120개<br>본사 직배송·재고 당일 폐기처분으로 신선도 보장
| 신양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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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미나 광장점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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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형 포장마차 '섬마을 이야기'로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 전문업체 포유프랜차이즈의 해산물 요리주점 '취하는건 바다'(www.cheebar.com)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해산물 안주를 다양하게 제공한다는 전략으로 런칭 8개월여 만에 전국에 120개 가맹점을 개설하면서 주점업계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취하는건 바다'는 웰빙 트렌드와 함께 저칼로리 건강식으로 알려진 해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개발한 아이템이다. 광어회, 숭어회, 참치회 등 다양한 종류의 회와 자체 개발한 된장, 고추장 소스를 이용한 회무침이 주 메뉴다.
이외에도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구이, 튀김, 찌개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회 한접시 가격이 3,000~5,000원에 불과하고, 다른 메뉴들 역시 비싸더라도 1만원을 넘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고급 일식집에나 가야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원산 앞바다 심해 700m에서 채취한 북한산 생물 골뱅이 요리도 메뉴에 추가했을 정도로 지속적으로 신메뉴 개발이 이뤄진다는 것도 장점.
모든 해산물은 본사의 중앙집중식 주방(CKㆍCentral Kitchen)에서 필렛(포뜨기) 형태로 가공한 후 진공포장해 매일 가맹점에 배송해준다. 매장에서는 별도 손질할 필요 없이 포장만 뜯어 내가면 되므로 전문 주방장 없이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 본사는 또 하루 영업이 끝나고 남은 재고는 즉시 폐기처분하는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해 해산물의 신선도를 보장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본사와 가맹점 간의 불신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중시, 상호간 신뢰쌓기를 통한 '윈윈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가맹점과 인테리어 업체를 직접 연결해 인테리어 비용을 대폭 낮추고 모든 점주들의 경영일지 쓰기를 의무화함으로써 체계적 관리의 노하우를 공유토록 한 것 등이 주효했다. 특히 '매출이 늘어나면 반드시 사람을 새로 고용하라'는 철학을 점주들에게 주지시켜 장사가 잘 되면 서비스 수준이 떨어져 고객의 발길이 끊기는 기존 프랜차이즈 사업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예비 창업자가 본사와 가계약을 한 후 일정기간 동안 음식 조리부터 서빙, 직원관리, 매출관리 등 점포 운영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뒤 본계약을 맺는 '창업인턴제'를 운영, 창업 실패율을 최소화하고 있다. 체험 기간 동안 점포 운영이 적성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가맹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특히 취하는건 바다는 '형제경영은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는 기존 관념을 깨고 형제들의 협업(協業)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취하는건 바다를 런칭한 지난해 8월 포유프랜차이즈의 대표이사가 된 신양호 사장(54ㆍ사진)은 창업주인 신흥호(47) 사장의 친형이다.
신흥호 사장은 20대 후반부터 양식집과 호프집, 커피숍 등 7개 점포를 꾸려나갈 정도로 사업 수완이 뛰어났다. 외식업 성공을 바탕으로 식자재를 음식점에 공급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거금을 날리는 실패를 맛보기도 했지만 3년반 만에 빚을 다 갚고 2001년 포유프랜차이즈를 창업, 오뚜기 신화를 이뤄냈다. 현재 식자재 연구개발(R&D)에 힘을 쏟고 있는 그는 "과거의 실패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형 신양호 사장은 건설기계 업체 대표를 지낸 전문사업가로 마케팅과 가맹점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두 사람의 결합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다.
취하는건 바다는 현재 130여개 점포를 개설했으며, 올해 600개까지 가맹점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20평 안팎의 소규모 점포 운영이 일반적이며 15평(종업원 3명) 기준으로 점포비를 제외한 창업비용은 3,400만원이 들어간다. 02) 431-4951
가맹점 성공사례- 조미나 광장점 사장
"싼값에 푸짐한 안주로 고객 어필 오픈 5일만에 하루 100만원 매출"
조미나 광장점 사장(42ㆍ사진)은 의류 도소매 사업을 하다 의류 산업이 전반적으로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매출이 큰폭으로 줄어들자 업종을 전환한 사례다.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활달하고 대인관계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 주점 창업에 관심을 뒀고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해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주점이 인기를 끌 것 같다는 생각에 ‘취하는건 바다’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 전에는 본사의 이론 및 조리 교육 외에 실제 점포 운영을 미리 체험해 보는 창업 인턴제에도 참여했다. 이렇게 한달여의 준비 끝에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앞에 25평 규모 점포를 열 수 있었다.
이 곳은 조사장의 점포가 들어서기 전에 업종 변경만 6차례를 했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지 않던 자리다. 대로변이기는 하지만 유동인구 자체가 극도로 적었기 때문이다. 조사장은 점포를 오픈하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전단지를 적극 배포하는 등 대규모 홍보전을 펼쳤다. 한 접시 3000~5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광어회, 전어회, 참치회 등 다양한 생선회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어필해 오픈 이후 5일 만에 일 매출 100만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조사장은 음식 장사는 무엇보다 사람 장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술을 주문했다 싶으면 서비스 안주도 푸짐하게 내가고 고객의 상태나 기질 등을 살펴 말 한 마디라도 친근감 있게 건네려 노력한다. 동네 주점이다 보니 입소문이 큰 영향을 미쳐 한 고객을 잘 대접하면 그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데려와 2배, 3배로 불어나는 경험을 했다.
그는 “실제로 운영해보니 자존심을 내세우면 십중팔구는 망하는 게 주점”이라면서 “다양한 고객 반응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성격이 필수”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오후 4시부터 새벽 4시까지 영업하는 야간 영업이 주가 되는 만큼 체력적인 부담도 감안해야 하고, 매일 반복적인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인내심과 끈기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