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통합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 서울시(시장 오세훈), 서울시교육청이 적응 실패나 가정 형편 등으로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공립 대안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들 4개 기관은 20일 오후 3시 30분 정부종합청사에서 ‘서울 지역 국제다솜학교 설립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오는 2012년 3월 문을 여는 국제다솜학교는 기술교육 중심의 다문화 가족 탈학교 자녀를 위한 공립형 대안학교로, 고교졸업 학력 인정과 함께 기능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2009년 현재 국제결혼 가정 자녀의 수는 10만3,000명으로, 취학연령의 자녀 4만2,676명 중 7,360명(17.2%)이 외모, 한국어 능력,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부족, 가정형편 등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하지 않거나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있다. 특히, 사회진입을 앞둔 고교급 탈학교 자녀수는 약2,000명으로 이들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여기에 사통위의 탈학교 청소년 대상 예비수요조사에서, 조사대상(71명)의 81.7%가 입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을 위한 학교 설립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교과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성동공고(중구 흥인동)의 일부 시설을 활용해 설립‧운영하는 국제다솜학교는 학년별 2학급씩 모두 6개 학급(학급당 20명)으로 이뤄지며, 총 정원은 120명이다.
학과는 전기전자, 기계, 패션의류, 조리, 컴퓨터, 패션디자인 등 유망직종에 취업이 가능하도록 개설할 계획이며 한글, 한국문화 교육 등 한국사회 적응교육이 병행된다. 전교생은 서울시가 지원하는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된다.
성동공고 내에 설립될 학교는 향후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아현산업정보학교로 확대·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사통위는 경기도 및 전국단위의 제2의 국제다솜학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며, 전국단위 학교 설립 대상지로 2010년 2월에 폐교된 충북 제천의 (구)폴리텍 대학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