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GⅡR<옛 LG애드> 외국인-경영진 갈등 심화

사업다각화 등 회사 비전 놓고 견해차<br>최대주주 경영진 교체 시도, 대립 양상<br>외국인 지분 33.7%, 주총 결과에 관심



세계적인 광고대행사에 인수돼 광고 지주회사로 탈바꿈한 G2R(옛 LG애드)의 경영진과 최대주주가 사업방향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오는 3일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각자 지지하는 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위임장 확보까지 마친 상태다. 현재 G2R의 최대주주는 세계 3대 광고대행사인 WPP. WPP는 산하 투자회사인 카벤디쉬 스퀘어 홀딩(Cavendish Square Holding)을 통해 G2R 지분 28.2%를 보유중이다. WPP는 지난 2002년말 구본무 LG그룹회장의 장녀 구연경씨 등으로부터 LG애드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WPP측은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강성 사장과 이규일 상무, 조성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사외이사)를 재선임하려는 경영진측의 이사선임 안에 반대하고 WPP측 인사들을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지난해까지 이사회 구성원 8인 중 3명이었던 WPP측 인사를 4명으로 확대해 이사회 절반을 자기 사람으로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강성 사장과 이규일 상무 등 기존 경영진 측에서는 WPP측 추천 후보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유하며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진과 최대주주간의 갈등이 신규사업 추진 등 사업방향을 놓고 견해차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경영진측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 등 신규사업에 적극 나서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최대주주는 광고업에 집중할 것을 고집하면서 보수적인 경영을 요구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광고업종의 특성상 환경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WPP측 이사들이 홍콩, 영국 등 해외에 있다 보니 이사회 개최 등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강 사장의 경우 당초 WPP가 LG애드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경영진으로 영입한 인물이었는데 WPP와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편 G2R 지분 9%를 보유한 신영투신운용을 비롯해 약 2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국내 기관투자자 대부분은 경영진의 이사선임 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의결권 행사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회사비전을 제시하는데 있어서 최대주주와 경영진의 의견조율이 안되고 있다”면서 “경영진측이 제시하는 사업계획이 회사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약 33.7%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손에 이번 주총 결과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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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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