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내달 예정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5차분을 집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이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융커 의장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IMF는 12개월 내 상환이 보장될 경우에만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다는 특별한 조항이 있다"면서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IMF)는 (그리스가 이런 조건을 충족한다는) 결론에 이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IMF와 유로존은 내달 29일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중 5차분 120억유로를 지원할 지를 결정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EU-ECB-IMF 공동전문가팀이 그리스의 재정 긴축 프로그램에 대한 분기별 평가를 벌이고 있다.
융커 의장은 "내달 IMF의 5차분 집행이 이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유럽에서 알게 된다면 유럽에서 IMF 지원분을 대신할 것이라는 게 IMF의 예상"이라며 "그러나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같은 국가들에서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IMF 예상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