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골드 물량이 다 떨어져서 하는 수 없이 엣지 화이트로 샀습니다."
15일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초 사옥에 들어선 신종균(사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지난해 갤럭시S6 개발에 매달리며 취재진 앞에 서길 극도로 꺼렸다. 어쩌다 기자를 마주쳐도 짧은 한두 마디가 고작이었다.
그러던 신 사장이 웃음을 되찾으면서 삼성전자가 사활을 걸고 만든 갤럭시S6의 흥행 조짐이 뚜렷해진 덕분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 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갤S6의) 초기 반응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판매량이 (목표치인) 7,000만대를 넘어설지는 좀 더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이날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장(부회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들도 모두 갤럭시S6 엣지로 폰을 교체해 이목을 끌었다. 대부분은 시중에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엣지 골드였다. 갤S6는 △화이트 펄 △블랙 사파이어 △골드 플래티넘 △그린 에메랄드 등 네 가지 색상으로 나왔으며 골드와 그린의 인기가 높다. 갤S6와 갤S6 엣지의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초기 물량은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은 출시 이후 이틀 만에 10만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기가 높은 엣지 골드는 다음달까지도 품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시장서도 큰 호응을 얻으면서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최단 기간 1,000만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외신의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은 맞다"면서 "출시 이후 열흘도 안 된 만큼 판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갤S6는 오는 17일 '가이러스(盖樂世)'라는 이름으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 공식 출시되며 본격적인 공략을 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