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견건축가 원대연씨 기행가이드북 출간/전세계 건축문화 ‘한눈에’

◎유명사적부터 산골 정자까지 현지답사 통해 알기쉽게 풀이현역 중견 건축가가 국내외의 유명건축물은 물론 희귀 건축물까지 일일이 답사해서 이들의 문화적 의미와 건축적 가치를 쉽게 풀어 제시한 건축기행 가이드북이 출간됐다. 이 책은 국내의 잘 알려진 건축물과 두메산골 한적한 마을, 심심산골 깊숙이에 감춰진 폭포와 작은 개울, 작은 정원과 정자 등을 화려한 고품위의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이들을 가치있게 감상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해외소개 건축물도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속의 명소는 물론 잘 알려지지않은 마을과 주택, 자연물 등도 저자가 직접 찾아다니면서 발굴한 것이다. 건축물은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삶의 그릇이자 흔적이다. 그래서 선조들이 남긴 전통건축물은 그들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확연한 물증이자, 그들이 후대들에게 전하는 살아있는 메시지이다. 건축설계와 실내건축(인테리어 디자인)을 함께하는 건축가 원대연(54)씨가 이책을 기획·발간한 의도도 이같은 건축개념에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일깨우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건축가 원대연의 여행넘어서기」라는 제목에 3권으로 출간됐다. 제1권에서는 한국·중국편으로 한국은 수원성, 방화수류정과 화홍문, 미륵사지, 강원도 현리 소나무, 무릉계곡, 용추계곡, 불국사, 부석사, 통도사, 월연암, 소쇄원 등이 설명됐고 중국은 소주, 주장촌, 동리, 이강, 황산 등 5곳이 화려한의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제2권은 이탈리아, 스페인편으로 오스투니, 알베로벨로, 알함브라 궁전, 미구엘 공원 등 11곳이 들어있고, 제3권은 중북부유럽 9개국과 미국·인도·팔라우편으로 14곳을 건축적 감상법과 함께 생생한 사진으로 보여준다. 사진은 3권 전체에 총 8백여장이 실려있다. 이책은 지나치기 쉬운 산동네나 여행자들의 발길이 드문 작은 건축물에서 생활의 지혜와 교훈을 발견해내고 있다. 제1권에서는 강원도 현리의 외딴 소나무와 시골주택에서 그들이 이루는 조화나 존재의미 분석을 비롯, 불국사 같은 명찰에서의 감상시각도 독특하다. 또한 한폭의 동양화를 그대로 옮긴듯한 엄청난 규모의 중국 황산에서는 하늘로 휘감고 올라가는 끝없는 돌계단으로부터 중국의 건축문화를 분석해낸다. 제2권에서는 이탈리아 남부 산동네에서 엿보이는 삶의 지혜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제3권에서도 인간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형상화시킨 스웨덴의 화장터등 갖가지 건축물과 도시, 자연자원들을 매우 재미있고 인상깊게 해석해내고 있다. 원씨는 현재 건축전문지「풀러스」를 발행하고 있으며 미술분야에도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어 사옥에다 지난달에는 미술·건축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플러스갤러리」를 열었다. 원씨는 『국내외 건축물의 「제대로 보기」를 익혀서 현재 「우리 것과 내 것」을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며 이 책을 쓴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일반인이든 건축인이든 건축에 대한 제대로 된 안목과 자각이 없이 한국건축문화는 현재의 수준을 넘어서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사진촬영실력도 프로급인 원씨는 10년에 걸쳐 직접 국내외 건축물을 찾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그동안 간간히 플러스지에 게재해왔다. 이것을 이번에 다시 보완하고 정리해서 엮어냈다.<박영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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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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